1923년 함경도 연안으로 엄청난 수의 정어리가 몰려온 적이 있었다. 얼마나 많았던지 해변에서 주워 모은 것만으로도 집집마다 몇 가마씩 되어 이를 절여두기 위한 소금이 품귀 현상을 빚고, 300톤 급 기선이 정어리 떼에 갇혀 항구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정어리는 1939년에만 120만 톤의 어획고를 올리면서 단일 어종으로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등어 :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고기
고등어(高登魚)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고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옛 칼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고도어(古刀魚)로,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다 하여 벽문어(碧紋魚)로 적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어 버리는 데다,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살에 많이 함유된 히스티딘이라는 아미노산이 히스타민으로 변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고등어는 잡자마자 소금에 절여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패되기 쉬운 고등어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안동지방의 특산물이 되었다. 어류는 잡자마자 바로 먹는 것보다는 일정 기간 숙성을 거치면 맛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에서 잡힌 고등어가 안동으로 수송되는 하루 가량의 시간 동안 자연 숙성이 이루어지고, 이렇게 숙성된 고등어가 안동 간잽이(고등어에 소금 간을 들이는 사람)의 능숙한 손길을 거치면서 안동 간고등어라는 특산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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