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기묘한 플랑크톤 - 현미경으로 본 생명의 신비

물 위에 떠서 돌아다니는 부유생물 플랑크톤(Plankton). 플랑크톤이 만들어 내는 여러 신비로운 현상들이 많이 있다. ‘바다 속에 내리는 눈(Marine snow)’ 현상과 ‘워터 블룸(Water bloom)’ 현상이다. 마린 스노우(Marine snow) 현상이란, 물 위에 떠다니는 플랑크톤이 죽으면 분해되거나 작은 덩어리가 되어, 조용히 바다 밑으로 가라 앉는 현상이다. 마치 바다 속에서 눈이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말로는 해설(海雪)이라고도 한다. 워터 블룸(Water bloom) 현상이란, 다른 말로는 ‘물 꽃’이라고도 한다. 담수지역에서 여름철 수온도 높고, 영양염류(인, 질소, 규소 등)가 많은 상태에서 물의 움직임도 적을 때, 플랑크톤이 갑자기 많이 번식하는 현상이다. 해양에서 발생하는 적조(赤潮)와 비슷하다. 이런 현상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이 자신들도 당당한 수중생물의 구성원임을 우리에게 알리는 일종의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2시간이라면? 나머지 8시간은 잠도 자고 놀러도 다니고… 꿈만 같다. 시계바늘을 돌리면 시간이 늘어나면서 미래로 갈 수 있는 요술시계다. 식물플랑크톤의 하나인 탈라씨오시라 놀덴스키올디(Thalassiosiranordenskioldii)를 3700배 확대한 모습으로 중심에서 나오는 점액질사가 마치 시계바늘처럼 보이는데, 이것에 의해서 세포들은 긴 연쇄상 군체를 형성한다. 주변에 시간을 가르키는 눈금모양의 돌기는 16개에서 18개가 있다.[사진_신상원]


신선한 야채와 갓 구워낸 스테이크와 토마토가 들어간 햄버거가 식욕을 자극하면서 나의 출출함을 달래 줄 것 같다. 하지만 잊지 마시라.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된다는 사실. 둥그런 원형 형태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해양성 돌말류를 1700배 확대한 모습이다. 세포벽에 나타난 마치 참깨가 박힌 듯한 표면은 규산질로 되어있어 무척 단단하다. 그 모양에 따라 돌말류를 분류하는 특징이 된다.
[사진_윤석제]


가끔은 일상생활에 일탈을 생각하며, 험한 길을 4WD 자동차로 달리고 싶은 상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단단한 타이어가 있어야 한다. 불규칙한 바위를 구르는 타이어가 튼튼해 보인다. 식물성플랑크톤 중 키클로텔라(Cyclotella속)에 포함되는 규조류다. 세포의 전체적인 모습이 타이어의 주름처럼 생겼다. 아래의 바위 모양의 유기물에 갈색을 입혀서 바위모양을 하니, 거친 바위를 달리는 타이어 모습이다.
[사진_이상득]


노래의 한 소절처럼 떠나간 님을 잊고자 립스틱을 짙게 발라본다. 그 모습이 매혹적이라기 보다 오히려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의 하나인 나비쿠라 글라키에이(Navicula glaciei)를 4500배 확대한 모습이다. 플랑크톤의 표면에 있는 유기물을 황산과 질산에 의해 제거하면 입술의 주름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_주형민]


입에 넣었을 때 은은하게 퍼지는 딸기의 향을 생각하면 어느새 입안에 침이 고인다. 아마도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사진은 1200배 확대한 식물플랑크톤인 디노피시스 아쿠미나타 (Dinophysis acuminata)이다. 전세계 연안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적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플랑크톤이다. 독성이 있어 설사성 패독(diarrhetic shellfish poisoning)을 일으켜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플랑크톤이다. 생김새는 딸기와 비슷한데, 실제는 너무나 위험한 플랑크톤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사진_신상원]


시원한 수박 한 통을 반으로 잘라 놓은 모습이다. 씨가 보이지 않는 씨 없는 수박 한 조각을 먹으면, 더위도 날려버릴 것 같다. 사진은 12000배 확대한 스테파노디스쿠스 한즈스키(Stephanodiscus hanzschii)이다. 담수종에 속하는 돌말류로 낮은 온도에서 번식하는 냉수종이다. 우리나라 한강과 낙동강에서 겨울철에 희고 얇은 막이 생기는 ‘워터 블룸(Water bloom)’ 현상을 일으키는 종으로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찬 곳을 좋아하는 플랑크톤인만큼 수박이 무척 시원할 것 같다.
[사진_권오윤]


비행접시가 우주에서 행성들 사이로 날아가는 모습이다. 비행접시 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은 거북이의 등껍질과 비슷한 형태의 UFO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겠다. 해양에서 서식하는 와편모조류인 프로토페리디니움 (Protoperidinium sp.)의 한 종으로 적조를 일으키는 종이다. 2,000배 확대한 모습이다.
[사진_신상원]


먹이를 찾아 떠돌아 다니는 바다의 유령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만약 실제 크기가 크다면 바다 속에서 저런 생물을 만나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해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인 코도넬롭시스(Codonellopsis sp.)를 1200배 확대한 모습이다. 키틴질의 두꺼운피갑은 탄산칼슘이 침착된 것으로 환상이나 나선구조가 있다. 이런 유령모양의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식물플랑크톤은 얼마나 무서울까?
[사진_신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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